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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세, 무역 전쟁 우려 확산…테슬라와 치약회사가 웃었다[데일리국제금융시장]

자동차 관세에 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

S&P500 0.33%↓, 나스닥 0.53%↓

영향 적은 테슬라가 수혜기업 지목

GM·포드 등은 영업익 30% 하락 전망도

무역전쟁·경제둔화 우려에 치약 등 경기방어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거래일 정규장 종료 후 수입차와 핵심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파장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장 내내 이 정책의 여파에 대해 △개별 자동차 기업 △자동차 산업 △미국 물가 △무역 전쟁 △미국 경제 향방 등 여러 단위에서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5.09포인트(-0.37%) 하락한 4만2299.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89포인트(-0.33%) 하락한 5693.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4.98포인트(-0.53%) 떨어진 1만7804.03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일 0시1분부터 수입자동차와 핵심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도 포함될 지가 시장의 관심사였지만 예외가 없었다. 국가별 예외도 두지 않았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수석 글로벌시장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는 “무역 정책이 무질서하게 시행되는 방식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정책 자체보다는 접근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시장 반응을 총평했다.

관세에 GM 울고 테슬라 웃었다…미국 차량 가격 5000달러 이상 오를 듯


미국 자동차 기업 중에는 GM이 이번 관세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약 46%를 주로 멕시코, 캐나다, 한국 등 해외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수입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인 번스타인은 포드와 GM이 올해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망을 조정하더라도 영업이익이 30%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자동차 관세 발표 영향으로 제너럴모터스(GM)주가는 7.36% 하락했고 포드는 3.98% 내렸다.

반대로 테슬라는 상승했다. 테슬라가 조달 부품의 4분의 1가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긴 하지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조립 자체는 전량 미국 내에서 이뤄지면서 관세에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테슬라는 경쟁 업체보다 외부 부품 공급업체에 덜 의존하기 때문에 비교적 무사한 자동차 제조업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0.39% 상승했다.

자동차 관세가 물가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관세 부과로 인해 차량 구매가격이 한 대당 최소 4500달러(약 660만원)에서 최대 1만5000달러(2200만원)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대 당 가격 상승분이 최소 4500달러로 추산했으며 구겐하임은 대당 6000~7000달러, 번스타인은 6700달러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5000~1만5000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중고차 가격과 차량보험료를 자극해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신차와 중고차, 이에 연동되는 차량 보험 등 전체 물가에서 약 9.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중고차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은 중고차 업체들의 주가에는 도움이 됐다. 이날 카맥스는 2.48%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어드번스오포파츠의 주가도 6.74% 급등했다. 소비자들이 비싸진 차량 가격에 대응해 차를 바꾸기 보다 기존 보유 차량을 수리하고 유지하는 데 돈을 쓸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트럼프 “유럽-캐나다, 보복하면 더 큰 관세”…불안 감지한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로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2.3%) 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미국 경제는 적어도 지난해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서 주식은 하락했고 무역 전쟁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며 “(이런 우려는) 미국의 빠른 성장율 데이터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조치와 앞으로 나올 상호관세가 상대국들의 반발로 이어지질 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만약 EU가 미국에 경제적 해를 입히기 위해 캐나다와 협력한다면, 두 국가가 여태껏 가진 가장 친한 친구(미국)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계획된 것보다 훨씬 더 큰 대규모 관세가 둘 모두에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관세 정책이 상대국의 보복을 유발할 수록 미국 경제의 타격이 커진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투자자들이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면서 경기 방어주가 힘을 받았다. 생활용품 업체 P&G의 주가는 1.28% 올랐으며 존슨앤드존슨이 0.87% 올랐다. 치약업체 콜게이트는 1.26%, 티슈 등을 제조하는 킴벌리클라크는 0.68% 상승했다. 코카콜라와 담배제조업체 알트리아그룹은 각각 1.03%, 0.95%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금 연속선물은 온스당 3068달러로 1.5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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