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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광물 전쟁 최전선 된 개도국…美·EU 등 中희토류 패권에 '격돌'[글로벌 인사이트]

매장량 2위 베트남, 美·中서 잇딴 러브콜

中희토류 무기화에 광물 확보전 본격화

중국 장시성의 희토류 광산에서 작업자들이 기계로 굴착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희토류 패권을 두고 글로벌 광물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천연 자원 매장량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이 잇따라 현지와 손잡고 희토류 채굴 및 정제에 속도를 내면서 베트남과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들이 광물 전쟁의 최전선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5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희토류에 대한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맺고 베트남에서 희토류 채굴과 정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19%를 차지해 중국에 이은 2위 매장국이다. 이미 희토류 채굴과 정제, 공급을 국유화한 중국도 지난 4월 중국희토집단유한공사와 베트남석탄광물공사(비나코민) 간 공동성명을 내며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다.

세계 3위의 희토류 공급국인 미얀마도 광물 전쟁의 격전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 중(重)희토류 광산이 있는 미얀마 카친 지역에서 정제·가공을 위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희토류를 빼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이밖에도 2023년 호주 희토류 업체 리나스에 2억 5800만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에 희토류 생산시설을 설립했다. 리나스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중희토류인 디스프로슘 산화물을 생산했는데 이는 중국 이외에서 최초로 정제 생산된 중희토류다. 다자간 협정도 모색 중이다. 미국은 2022년에 일본과 한국, 인도, 영국, 호주 등 14개국과 함께 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출범하고 콩고민주공화국,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희토류 프로젝트 개발과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G7도 지난 6월 핵심 광물에 대한 새로운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한 달 후인 7월에는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쿼드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올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 재집권 이후 중국이 주요 광물 공급을 본격적으로 무기화하면서 세계 각 국의 희토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 4월 희토류 17종 가운데 중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통제한 이후 미국 내 자동차 공장이 멈춰서는 등 생산 차질이 잇따르자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해 인공지능(AI)칩의 대미 수출을 금지하던 미국도 한 발 물러섰다. 소정의 성과를 거둔 중국은 이후 희토류 무기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희토류 독점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톰크로우캐피털의 조너선 하이카위는 "희토류에 대한 지식은 이제 중국 밖에도 있다"며 "상업적인 규모로 이를 생산하는 것은 시간과 자금의 문제"라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광물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이슬린 바스카란은 미국 정부가 최근 미국의 희토류 회사인 MP머티리얼스와 맺은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체 공급망에 대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내다봤다.

한편 SCMP는 이 같은 서방과 중국의 격전지로 떠오른 희토류 매장 개도국들로선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험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과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의 시장 규모와 지정학적인 여건을 볼 때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지만 중국의 희토류 전략엔 '당근과 채찍'이 포함돼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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