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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우는데 주관사만 '방긋'…한투·NH 수수료로 90억 챙긴다 [시그널]

한화에어로 3.6조 유증 공동 주관

한화그룹 IPO·회사채 주관 인연

삼성SDI 유증으로도 각 12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발행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 90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상증자 발행 수수료를 모집 총액의 0.25%로 설정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발행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아 총발행 예정 주식(595만 500주) 중 각각 60%, 40%를 인수한다. 모집가액 60만 5000원(모집 총액 약 3조 6000억 원) 기준 두 증권사에 돌아갈 인수 수수료는 각각 54억 원과 36억 원이다. 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였던 LG씨엔에스(064400) 상장 당시 대표 주관사였던 KB증권이 인수 수수료로 21억 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상증자는 두 증권사 주식자본시장(ECM) 본부의 최대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유상증자 발행 가액은 주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부진이 지속될 경우 모집 총액과 수수료 역시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두 증권사만 주관사로 선정한 건 이들이 타 증권사에 비해 한화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크게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 한화에너지 상장 대표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주요 주관사로 참여해왔고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한화비전(489790))가 인적 분할할 때 재상장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과거 한화시스템(272210)한화리츠(451800)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지난해 말 한화리츠 유상증자 당시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자 실권주 절반 이상을 인수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약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삼성SDI의 공동 대표 주관사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인수 수수료로 모집 총액의 0.3%를 5개 증권사에 균등 지급하는데 증권사마다 12억 원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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