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홈플러스의 담보 자산 신탁사가 우리은행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신탁사인 동시에 홈플러스에 단기대출도 해줘, 추후 채권단에 속하게 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부동산과 유형자산 신탁사는 우리은행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1조 2000억 원대 부동산 담보 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1순위 담보 수익권자가 됐고, 지난해 5월 이를 골자로 하는 신탁계약을 맺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담보 신탁한 부동산 자산은 홈플러스 합정점 외 61개 점포다. 감정가액은 4조 8000억 원으로 매겨졌다. 우선 수익권 설정 규모는 대출원금의 약 120%다. 홈플러스 주식 1순위 근질권 등도 담보로 제공됐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신탁사인 우리은행은 다소 모순적인 입장에 처하게 됐다. 지난달 말 기준 홈플러스가 우리은행에서 받은 단기대출은 270억 원이다. 홈플러스 총 부채 규모가 2조 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채권단에 속할 전망이다. 통상 회생절차에서 단기대출은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돼 변제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우리은행은 신탁사로서 홈플러스 자산을 지켜줘야하는 동시에, 채권단에 속한 후순위 채권자로서는 본인이 대출해준 돈을 자칫하면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처음 홈플러스의 신탁 업무를 맡기 시작한 건 2015년이다. 같은 해 MBK 우리은행은 컨소시엄을 맺어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2012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에는 우리은행이 약 1조 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같은 관계가 쌓이며 홈플러스 신탁 업무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전에는 하나자산신탁이 홈플러스 관련 신탁 업무를 맡아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리츠와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에 대한 담보신탁 계약을 맺은 것과 홈플러스 단기대출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주거래은행은 국민은행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은행의 홈플러스 단기대출은 546억 7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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