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당초 목표액인 1500억 원에서 2배를 증액한 3000억 원의 회사채를 4일 발행했다.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다.
SK엔무브가 지난달 21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년물 8500억 원, 5년물 7800억 원, 10년물 3600억 원 등 총 1조 99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기존 목표였던 1500억 원의 15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SK엔무브는 기존 목표액에서 1500억 원을 증액하고 조달 자금을 채무 상환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발행 금리는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3년물은 -20bp(1bp=0.01%포인트), 5년물 -10bp, 10년물 -45bp로 결정됐다. 민간에서 평가한 금리보다 낮게 발행에 성공하면서 표면이자(쿠폰) 지급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SK엔무브는 현금 창출력과 기존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열관리 기술 시장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선 비전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SK엔무브는 최근 SK온과 배터리 안정성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으로 선보였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간접 냉각 방식보다 온도 상승을 더욱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급속충전 등 발열이 심한 상황에서 배터리 셀 온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면 열 폭주 발생을 방지해 화재나 폭발 위험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열 관리가 필요한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도 관련 기술을 접목해 2023년 SK텔레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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