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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에 우원식까지…정치테마주 베팅에 늘어나는 빚투

신용융자잔액 18조…한달새 7%↑

진양산업 신용 비율 10.2% 최고

대동 등 우크라 재건주도 빚투 몰려

주가 변동에 시장 충격 우려도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각종 테마주에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확정되기도 전에 조기 대선을 예상하고 유력 정치인 테마주에 ‘빚투’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만큼 주가 변동에 따른 시장 충격마저 우려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신용 거래 융자 잔액은 18조 839억 원으로 지난달 말(16조 8392억 원) 대비 한 달 만에 7.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18조 원을 돌파했다. 신용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자금이다.

문제는 신용 융자가 일부 정치인 테마주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의 지연·학연 등으로 묶여 기업 본질 가치(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26일 기준 전체 상장사 가운데 상장주식 수 대비 신용 잔액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종목은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꼽히는 진양산업(003780)(10.27%)이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전까지만 해도 4%대였다가 큰 폭 상승했다. 전체 1위가 ‘KODEX 코스닥150(11.14%)’인 만큼 개별 종목 중에서는 신용 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셈이다. 진양홀딩스 2대 주주인 양준영 부회장이 오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진양산업은 물론 계열사 진양폴리(010640)(6.02%)에도 빚투가 쏠리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로 꼽히는 대원전선(006340)도 신용 잔액 비율이 8.75%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일곱 번째로 높다. 투자자들은 서명환 회장이 우 의장과 경동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원전선을 정치 테마주로 분류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로 엮인 SG글로벌(001380) 역시 신용 비율이 7.66%로 높다. 김 지사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유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씨현시스템(033320)(8.35%)도 신용 비율이 높은데 차현배 대표이사가 김 지사와 덕수상고 동문이다. 이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010770) 주가는 전일 대비 28.52% 올랐다.

이외에도 대동(000490)(5.55%), 현대에버다임(041440)(9.95%), 에스와이스틸텍(365330)(8.18%) 등의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에도 투자자들이 쏠리는 분야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 결과 신용거래자의 투자 성과는 다른 투자자 대비 낮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신용 거래에 대한 투자 위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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