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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물꼬 튼 통상외교, 韓美 장관 회담으로…한경협 방미 '일단 멈춤'

안덕근 장관, 美 상무부·에너지부 장관 면담

한경협 '정부 협상부터' 사절단 방미 연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살라맨더 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찾아 ‘트럼프 2기’ 통상외교의 문을 연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미국 상무부와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만난다. 정부 간 대화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다음달 11~12일 경제사절단을 보내려던 한국경제인협회는 방미 계획을 연기했다.

26일 경제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안 장관은 26~28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관계자 등 주요 정부·의회 인사들과 만난다. 안 장관의 미국 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안 장관은 트럼프 정부와 만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에너지·조선 등 한미 간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한미는 조선·원전·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방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양국 간 산업·에너지 분야 장관급 논의를 개시하고 양국의 관심 분야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의 경제사절단은 이달 19~21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아 정부와 의회 주요 관계자와 만나 조선업 협력과 에너지 수입 확대 등 양국 간 산업 시너지 방안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케빈 해싯 백악관 NEC 위원장 등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업에 투자했다”며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상당수가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은 △조선 △에너지 △원자력 △인공지능(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미 정부 정책의 예측 가능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 개 경제사절단을 만났는데 한국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며 향후 추가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민간이 물꼬를 튼 통상외교가 본격적인 정부 간 대화로 이어지면서 다음 달 11~12일 경제사절단을 미국에 보낼 계획이던 한경협은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정부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결과를 보며 방미 계획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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