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의 관세정책에서 촉발된 무역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올해 성장률이 1.4%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25일 2월 경제전망서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한 뒤 이같이 제시했다. 미국과 여타국가가 상호 보복을 이어가며 통상 갈등이 격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기본전망(1.5%) 대비 0.1%포인트 하락할 거라고 본 것이다. 내년에는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시나리오 하에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에 예상했던 1.9%에서 0.4%포인트 낮춘 1.5%로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2023년 11월과 작년 2월에 2.3%로 전망된 이후 2.1%(2024년 5·8월), 1.9%(2024년 11월)에 이어 재차 낮아졌다. 특히 지난달 발표했던 간이 전망치(1.6~1.7%)의 하단보다도 떨어졌다.
한은은 성장에 있어 상하방리스크가 공존한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경제심리 회복 △예상보다 빠른 AI 반도체 상용화 확산(온디바이스AI 기기 수요 증대)을 각각 꼽았다. 하방리스크로는 △주요국 통상갈등 격화 △글로벌 긴축기조 완화 지연 △반도체 수출여건 악화(중국의 추격, 글로벌 IT 경기 위축)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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