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국내외서 높은 인기를 누리자 이를 모방한 '카피캣'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1일 식약처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불소스볶음면'과 '불소스볶음면 소스'의 품목보고를 마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9월 '용가리 불 볶음면'을 출시했다. 용가리 불 볶음면은 베트남 고추와 하바네로 등을 소스에 담아 강한 매운 맛을 낸 제품이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1월 '불닭치면'과 '핵불닭치면'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밀키트 형태로 제공되는 닭볶음면 제품이었으나, 업계에서는 제품 이름이 '불닭볶음면'과 '핵불닭볶음면'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팔도가 최근 출시한 '볼케이노 까르보나라'는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분홍색 포장지에 닭 캐릭터를 적용해 카피캣 제품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본의 닛신식품도 지난해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볶음면'을 출시해 논란이 일었다. 제품 앞면에 한국풍(韓國風) 이라는 문구를 넣었으며, 까르보, 치즈 등 불닭볶음면과 제품 종류도 유사했다.
삼양식품은 "단순한 불닭볶음면 유사 제품의 수준을 넘어 의도적인 모방과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들은 소비자 혼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조리법은 상표권 등록이 어려운 데다 단순히 라면 포장지에 분홍색을 활용하거나, 높은 스코빌 지수를 가진 제품을 출시하는 것 만으론 상표권 침해가 성립되지 않아 법적 대응은 어려운 현실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소비자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 모방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출시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일부 제품들은 '까르보 불닭볶음면'의 상징인 분홍색을 유사하게 사용하거나, 불닭브랜드의 마스코트 '호치'와 유사한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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