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크기 1㎝ 이하인 미세 갑상선암을 절개수술 대신 고주파절제술을 했을 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지훈·이지예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박영주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연구팀은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12~60세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98명을 최대 4.8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고주파절제술은 미세한 바늘을 삽입한 뒤 고열로 종양과 주변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괴사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고주파절제술로 괴사한 종양 조직은 점점 줄어들어 마지막 추적 시점에서는 전체 환자의 95.9%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암 진행률은 3%로 환자 대부분은 암이 커지거나 다른 신체부위로 전이되지 않았다. 1명에게서 일시적인 성대 마비가 나타났지만 6개월 후 회복했다. 다른 합병증은 전체 추적 관찰 기간 발생하지 않았다.
절개수술이 아닌 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됐다. 갑상선 관련 삶의 질을 10점 척도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신적 삶의 질은 처음 조사 때 7.3에서 마지막 설문에서는 8.0으로, 사회적 삶의 질은 8.0에서 8.7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또 고주파절제술 후 여성 9명이 암 재발이나 합병증 없이 임신해서 건강하게 출산했다.
연구진은 “호르몬 변화나 신체적 부담이 적은 편이어서 임신을 계획하는 젊은 여성 환자에 적합할 수 있다”며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는 고주파절제술을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지 ‘갑상선'(Thyroid)’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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