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32일째 매수 우위를 보이며 14년 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가 중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날까지 3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수한 금액만 3조 598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조 2464억 원 팔아치우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동 기간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이 1조 19억 원을 순매수, 개인 투자자들이 7530억 원 순매도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기금이 코스피의 구원 투수로 활동한 셈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29.67에서 2626.81로 8.11% 상승했다.
앞서 연기금은 2011년 11월 10일부터 12월 23일까지 32일간 코스피에서 꾸준히 순매수해 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연기금의 순매수액은 2조 2023억 원으로 이날의 기록에 비해 1조 원 이상 못 미친다.
최근 32거래일 간 연기금은 삼성전자(005930)를 7248억 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이어서 SK하이닉스(000660)(2709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33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1476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146억 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의 분위기를 타고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올랐다”며 “종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유럽 소외 우려로 방산이, ‘K-칩스법’ 통과로 반도체 업종이 수혜를 입으며 원전, 전력기기, 로봇주에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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