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또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 인허가와 분양, 착공 물량 등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보다 여전히 미진해 서울 등 주요지역의 향후 공급 우려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5117가구로 전월보다 5.9% 늘었다. 수도권은 전월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방에서 7.1% 늘었다. 경남(23.1%)과 전북(28.4%), 충남(18.9%), 강원(11.6%) 등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부산(7.8%), 대구(6%) 등 주요 광역시도 여전히 물량이 계속 쌓이는 현상을 보였다. 다만, 대전(-10%)과 충북(-7.1%), 울산(-3.1%) 등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보다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분양 주택은 6만 8920가구로 전월(7만 61가구)보다 1.6%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만 1000가구 이상 감소했고 대전(-9.5%), 경남(-5.4%), 충북(-4.1%)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택 공급시장의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분양, 착공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 1033가구로 전월보다 148.2%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48.2% 증가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만 514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늘었다. 특히 서울의 인허가 물량은 7339가구로 2월(1541가구)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1~3월 전국 누적 수치로는 6만 5988가구에 그쳐 전년의 89%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전국 분양 실적 역시 8646가구로 전월보다 60.6% 늘었다. 서울은 2월에 이어 여전히 한 건도 없었지만 경기도 분양 물량이 2103건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1~3월 누적 실적은 2만 1471가구에 그쳐 전년보다 49.7% 줄었다.
지난달 착공 물량 역시 1만 3774가구로 전월보다 36.8% 증가했다. 수도권 물량은 9272가구로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서울도 1727가구로 93% 늘었다. 다만, 1~3월 누적 실적은 3만 4021가구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준공 실적은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준공 물량은 2만 6124가구에 그쳐 전월보다 27.8% 감소했다. 1~3월 누계 수치 역시 10만 4032가구로 전년 대비 16.9% 줄었다. 서울은 지난달 준공 물량이 3469가구로 전월보다 50% 이상 늘었지만 지방에서 60% 이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부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 물량은 계속 쌓이는 양상”이라며 “주택 인허가, 착공 등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보다 미진해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선 공급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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