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티켓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요금으로 잘못 판매해 환불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뜻밖의 가격에 비지니스석을 예약했던 고객들은 아쉽게도 환불 후 다시 예약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7일 인천~런던 왕복 노선의 비즈니스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운임을 '이코노미 특가'로 입력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항공권은 출발일에 따라 요금이 다르지만 통상 비지니스석은 이코노미 좌석보다 2.5배 가량 비싸다. 약 500만 원인 인천~런던 노선의 비지니스석이 입력 오류로 인해 150만~70만 원 가량에 판매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티켓이 판매된 후 며칠이 지나 자체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오류를 발견했다. 결국 잘못 입력된 요금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에게 사과를 하고 환불을 안내했다.
승객이 구매한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을 원하면 요금을 다시 정산해 부과하고 요금 재정산에 동의하지 않거나 탑승을 희망하지 않으면 무료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잘못된 요금으로 판매된 항공권은 오는 4월 이후 이용할 수 있어 아직 사용하지는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관계자는 “오류를 발견하고 고객들에게 일일이 설명드리면서 요금 재정산과 환불 조치에 대한 안내를 했다”라며 “가격 입력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례처럼 항공권을 실수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은 지난 2023년 11월 판매 시스템 오류로 중국 국내 항공권을 정상 가격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10∼30위안(2000~6000원)에 판매하는 일이 있었다.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2019년 1월 가격 입력 오류로 포르투갈 리스본발 홍콩행 일등석 항공권을 평소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1512달러(약 218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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