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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공지능 매출 1조 "MS와 본격 수익창출"

AICC·클라우드 등 B2B AI 매출 12%↑

MS 합작 AI 출시…“30개사 공략 중”

AX자회사 신설해 영업 컨설팅 강화

‘4500명 구조조정’ 인건비 절감 효과도

KT 광화문 사옥. 사진 제공=KT




KT(030200)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사업 고성장으로 관련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AI 기업 전환에 속도를 높였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모델을 공동 개발해 출시하는 등 양사 협업을 본격화해 본격적인 AI 사업의 수익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26조 431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수준에 그쳤지만 신사업인 AI·정보기술(IT)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1.9% 성장해 처음으로 1조 원이 넘는 1조 1058억 원을 달성했다. AI·IT는 AI콘택트센터(AICC)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등 AI 관련 기업간거래(B2B) 상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AICC 사업 확대와 태국어 대형언어모델(LLM) 구축 사업 등의 영향”이라며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목표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전체 매출도 1조 원 이상 많은 28조 원을 목표로 삼았다.

KT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올해 MS와의 사업 협력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MS와 5년 간 2조 4000억 원 규모의 AI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한국적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한국적 AI 모델은 MS가 협력하는 오픈AI의 GPT4o 모델에 국내 역사·정치·법률 등 데이터를 학습시켜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버린(자립형) AI 모델의 일종이다. 양사는 특히 초기 고객사 확보를 위해 30곳을 우선 선정하고 서비스 공급을 제안 중이다. 조만간 신설될 AX(AI 전환) 전문 자회사를 통해 관련 컨설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동시에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영업이익 개선에도 집중한다. 회사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 2800명과 자회사 전출 1700명을 포함해 45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약 1조 원의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9% 감소한 8095억 원에 그쳤다. 올해는 AI 기업 전환과 함께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 덕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우선 올해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앞서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를 소각한다며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난해 4분기 주당 5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AI 분야 자회사인 KT클라우드 역시 15.5% 성장한 783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기존 주력사업인 이동통신 등 무선과 인터넷(IP)TV·인터넷 등 유선 사업은 각각 6조 9599억 원, 5조 2688억 원의 매출의 거두며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주수익원인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의 77.8%에 달하며 5G 시장이 포화한 탓이다.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도 시장 축소로 13.6% 감소한 5935억 원에 그쳤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KT그룹은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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