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기업 149곳 중에서 주식평가액 1조 원 이상 재벌급 수준의 주주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억 원이 넘는 개인주주는 124명으로 집계됐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 신규 상장한 149곳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인주주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주식재산이 1000억 원 이상∼1조 원 미만인 주주는 8명이었고, 1조원 이상인 주주는 1명이었다.
이어 500억 원 이상∼1000억 원 미만 20명, 300억 원 이상∼500억 원 미만 25명, 100억 원 이상∼300억 원 미만 70명으로 조사됐다. 10억 원 이상∼100억 원 미만의 주식 가치를 보유한 주주는 149명이었다.
이달 7일 종가기준으로 주식재산이 1조 원 넘는 주식갑부에는 게임업체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7일 기준 시프트업 주식을 2266만1370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김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조3755억 원이다. 과거 김 대표이사는 엔씨소프트에서 아트디렉터로(AD) 재직했던 근로소득자였다. 2013년 엔씨소프트를 나와 같은 해 시프트업을 차린 것이 그의 ‘대전환’이 된 셈이다.
시프트업에서는 김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식 가치가 100억 원이 넘는 주주가 6명이 나와 단일종목 중 가장 많았다. 민경립 589억 원, 이형복 330억 원, 조인상 182억 원, 채지윤 163억 원, 이동기 105억 원 순이다.
주식재산이 1000억 원 이상∼1조 원 미만인 주주는 박동석 산일전기(7566억 원), 김병훈 에이피알(5917억 원), 강은숙 산일전기(4027억 원), 백종원 더본코리아(2629억 원), 이성호 씨메스(1256억 원), 공경철 엔젤로보틱스(1061억 원),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1046억 원),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1000억 원) 등이다.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이 넘는 124명을 출생 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생이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0년대 34명, 1980년대 24명, 1950년대 14명, 1950년 이전 출생 6명이었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중 30대는 6명이었다. 이들 중에서는 김병훈(37) 에이피알 대표이사의 주식 가치가 가장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게임과 IT 업종 등을 중심으로 신흥 젊은 부자들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상장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지속해 성장 발전시키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젊은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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