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현대차가 제조 혁신에 나서는 데서 더 나아가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로봇 양산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 아틀라스의 사전검증(PoC)를 위해 글로벌 공장에 투입한다. 아틀라스를 시험할 공장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유력하다. 지난해 4월 부품 운반 등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작업을 하는 2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한 지 약 1년 만에 실제 생산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아틀라스를 생산공정에 도입하는 계획을 검토했다. 하지만 상반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IPO) 여부 결정과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아틀라스의 개발 시기 등이 조정되며 올해 말께 작업 현장에서 사전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아틀라스가 생산공정에 도입되면 실제 데이터를 쌓아 임무 수행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배치되면 테슬라·피규어AI 등 로보틱스 업체들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을 위한 경쟁이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 시간 내에 현대차그룹 공장에서 조속히 기술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3~5년 내에는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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