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한다. 자사 로봇 조직과 베어로보틱스의 역량을 합쳐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본지 2024년 11월 13일 13면 참조
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 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의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베어로보틱스에 대해 6000만 달러를 초기 투자해 지분 21%를 획득했다. 당시 최대 30%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었는데 이를 행사한 것이다. 콜옵션이 완료되면 지분의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한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 기존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할 예정이다. 그간 베어로보틱스를 이끈 구글 SW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유임해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LG전자에서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상업용 로봇 사업 시너지 창출에 매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로봇 산업에서 SW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으로 LG전자 전체 로봇 사업의 SW 역량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의 SW를 기반으로 통합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에게 상향 평준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다양한 로봇에 통합 플랫폼을 공통 적용해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의 제조 역량·공급망 관리(SCM) 노하우와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는 로봇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와 제품 판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상업용 로봇을 호텔TV·사이니지·정보기술(IT) 기기 등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솔루션과 결합해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명확한 미래인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등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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