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신형 AI 가속기 ‘블랙웰’도 예정대로 연내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높은 기대감 탓인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올 3분기(8~10월) 매출 350억8200만 달러(약 49조1200억 원), 영업이익 218억6900만 달러(약 30조6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110%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0.81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이던 331억6000만 달러와 0.75달러를 상회한다. 엔비디아는 4분기 예상 매출을 37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호퍼(H100)과 현재 완전 생산 중인 블랙웰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모든 산업, 회사를 변화시키고 있고 각 국가 또한 AI와 인프라 개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물리적 AI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산업용 로봇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호실적에도 주가는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0.76% 하락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실적 발표 직후 한때 3%대 하락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현재 1%대 내린 상태로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1위를 넘나들 정도로 높아진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이 큰데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74.6%로 전 분기 75.1%보다 낮아진 여파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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