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했다. 석유류 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떨어뜨렸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 기반을 다지고 있는 만큼 이달 ‘금리 인하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1%대 진입은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9%로 하락한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7월에 2.6% 오르며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8월 2%까지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하락했다. 2월(-1.5%) 이후 처음 내림세를 나타냈다. 두바이유가 지난달 배럴당 평균 73달러 선까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농산물 물가는 3.3% 올랐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 등 채소류가 11.5% 상승하는 등 가격 불안을 보였다. 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채소류의 작황이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로 나타났다. 전월(2.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