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한 첫 전략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 E&S, GS에너지 등 국내 에너지 기업도 참여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안덕근 정관 주재로 첫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산업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유관 부처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자원공기업 경영진이 참석했습니다. 민간 기업 경영진과 대한지질학회, 자원공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자원경제학회 전문가 등도 자리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 추진 현황과 시추 계획, 관련 제도 개선 방향과 투자 유치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정부는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을 비롯한 유망구조(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질 구조)의 시추 과정부터 국익 극대화를 원칙으로 국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추 1공당 10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데 앞으로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기 위해서는 5000억 원 이상의 탐사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정 부담은 최소화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높이기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석유공사는 시추 계획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국익 극대화를 원칙으로 개발력과 자금력을 갖춘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 등 5개 해외 기업이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유공사는 잠정적으로 시추 기본계획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향후 적정한 검토 절차를 거쳐 1차공 시추 위치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조광제도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현행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은 대규모 유전·가스전 개발에 적합하지 않은 체계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조광권을 유망구조의 시추탐사와 개발에 적합한 방식으로 분할하고, 조광료 부과 요율도 정부와 투자자간 적정 수익 분배가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