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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에 메스꺼움까지”…‘지독한 코로나’ 안 끝났다

美 질병통제예방센터 "코로나 걸렸던 성인 5명 중 1명 롱코비드"

"35~49세서 가장 많아…풍토병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경고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1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롱코비드'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즉 롱코비드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임스 맨시 모더나 미국 의료 담당 부사장도 최근 모더나 홈페이지에서 이 같은 CDC 통계를 인용해 롱코비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롱코비드는 연령과 관계없이, 기존에 얼마나 중증 환자였느냐에 상관없이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여기는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와 롱코비드의 위험성에 경고했다.

실제로 CDC에 따르면 35~49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롱코비드 환자가 나왔다. 맨시 부사장은 "이 연령대의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덜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해당 연령대에서 롱코비드가 가장 많이 걸리고, 특히 코로나19에 3번 이상 걸린 사람은 롱코비드도 겪을 확률이 4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맨시 부사장은 2021년 5월 롱코비드 진단을 받은 레이첼(Rachel)의 사례도 소개했다. 세 자녀를 둔 그는 롱코비드에 걸린 후 극심한 피로와 만성통증, 메스꺼움, 두통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레이첼은 롱코비드 증상으로 직장마저 잃었다. 그는 "롱코비드가 건강, 내 직장, 가족과 함께하던 삶을 빼앗아 갔다"며 "하루하루가 어지럽고 고통스럽고, 잠만 자고 싶다. 이제는 아이들이 나를 돌본다"고 호소했다.

롱코비드로 일자리를 잃은 건 레이첼뿐만이 아니다. CD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코로나 후유증으로 일자리를 잃은 이는 400만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임금 소득은 연간 약 2600억 달러(360조 2300억 원)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롱코비드에 대해 승인된 치료법은 없다. 다만 업그레이드된 코로나19 백신이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 부사장은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롱코비드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이 모든 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만큼 스스로 잘 결정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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