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서 승인된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홍콩의 BTC·ETH 현물 ETF는 투자자가 기대하는 만큼 큰 변화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홍콩에서 승인된 가상자산 현물 ETF로 250억 달러(약 34조 6725억 원)의 자금 유입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발추나스는 이러한 예측이 과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홍콩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250억 달러라는 예상 유입액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개인투자자의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 투자는 금지돼 중국 투자자로 인한 유입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 같은 조건을 고려하면 250억 달러는 고사하고 5억 달러(약 6934억 원) 유입도 감지덕지”라고 지적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승인을 얻은 운용사 세 곳의 규모도 근거로 제시됐다. 이들 운용사는 미국 내 BTC 현물 ETF를 발행하는 블랙록 등의 대형 운용사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다. 발추나스는 “미국 BTC 현물 ETF 운용자산(AUM)만 해도 홍콩 전체 ETF 시장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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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장의 낮은 유동성도 유입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추나스는 “홍콩 ETF 시장은 유동성이 낮아 광범위한 스프레드와 디스카운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발추나스는 이밖에도 홍콩 운용사의 높은 수수료를 지목했다. 홍콩 BTC·ETH 현물 ETF의 수수료는 1~2%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운용사들의 수수료율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 내 자산운용사는 조건부로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낮은 수수료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다.
한편 제이미 쿠츠 리얼 비전 수석 가상자산 분석가는 “그럼에도 홍콩 BTC·ETH 현물 ETF는 거대한 자본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정부의 규제를 우회하는 데 능숙한 중국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이라며 향후 홍콩 내 BTC·ETH 현물 ETF 상품이 추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SFC는 지난 15일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BTC·ETH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한 바 있다. 하베스트펀드매니지먼트, 보세라자산운용, 차이나자산운용 세 곳이 승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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