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석 달 만에 내렸다. 다만 하락 폭이 0.01%포인트에 그쳐 차주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 3.69%로 전월(3.70%)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5월에 전월 대비 0.12%포인트 뛴 데 이어 6월까지 두 달 연속 올랐으나 7월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코픽스는 신한·우리·SC제일·하나·NH농협·기업·국민·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을 통해 대출할 돈을 마련할 때 든 비용을 고려한 것이다. 코픽스가 하락했다는 것은 은행의 조달 비용이 줄었다는 의미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코픽스 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기예금 금리”라면서 “7월 정기예금 금리가 전월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신규 코픽스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픽스 변동분은 17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변동형 주담대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를 연 4.33~5.73%에서 연 4.32~5.72%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금리 상·하단을 0.01%포인트씩 내려 연 4.46~5.66%의 금리를 적용한다.
반면 7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80%에서 3.83%로,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8%에서 3.21%로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이 아니라 전체 금융 상품 잔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만큼 시장금리 변동분이 서서히 반영된다. 이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각각 연 4.18~5.58%, 4.42~5.62%로 0.03%포인트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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