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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테슬라 이어 애플까지 뚫었다
산업 산업일반 2025.08.07 17:34:36삼성전자(005930)가 테슬라에 이어 애플에도 차세대 첨단 반도체 칩을 공급한다. 소니가 애플에 독점 공급하던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를 수주한 것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계의 최대 큰손 중 한 곳인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등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관련 기사 3면 애플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새로운 협력 사항을 발표했다. 애플은 보도 자료를 통해 “오스틴에 있는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구체적 개발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생산할 제품은 아이폰에 들어갈 이미지센서로 알려졌다. 삼성의 차세대 칩은 이르면 내년 출시될 아이폰18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2015년 애플 아이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9’을 공급한 후 1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칩 개발을 위해 애플과 함께 웨이퍼를 3단으로 직접 적층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미지센서의 화소 크기를 줄이고 간섭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애플이 밝힌 새로운 칩 제조 기술 역시 이 같은 첨단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공급하게 될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는 그간 소니가 사실상 독점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첨단기술을 통해 애플 이미지센서 공급망을 뚫으면서 향후 추가 수주 계약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 역시 미국 내 생산 및 공급망 비중을 높여야 하는 압박에 처해 첨단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은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다. 업계 핵심 관계자는 “엑시노스2500이 갤럭시 S25에 채택되지 못해 부침을 겪은 삼성의 반도체 설계 부문도 이번 수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면서 “파운드리 사업 역시 테슬라에 이은 대형 고객사 확보로 또 다른 빅테크 추가 수주도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수조 적자에도 133조 투자 '뚝심'…소니 제치고 TSMC 맹추격
산업 산업일반 2025.08.07 17:44:30삼성전자(005930)가 10년 만에 세계 최대 빅테크인 애플과 차세대 반도체 칩 공급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시스템 LSI(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됐다. 동시에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일본 소니가 구축한 독주 체제에 균열을 만들면서 추가 공급 계약 가능성까지 열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2030년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1위’를 선언하고 133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결단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6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와 차세대 칩 공급 계약을 알리자 시장은 환호로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날보다 2.47% 오른 7만 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른바 ‘7만 전자’를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향(向) 반도체에 100%의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10년 만에 ‘합종연횡’을 택한 소식에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수년째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파운드리 첨단 공정과 차세대 칩 설계를 지속하는 상황이었다. 막대한 투자금에 비해 대규모 공급 계약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이른바 ‘10만 전자’에서 지난해 말에는 5만 원 선이 깨지는 일도 발생했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합산 적자 폭이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해 왔다. 하지만 애플에 대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칩 공급 계약이 알려지면서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가리고 있던 먹구름은 단숨에 걷히게 됐다. 특히 업계는 이번 수주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의 아성을 깰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는 오랫동안 소니가 독점해 온 영역이다. 2022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소니가 10년 넘게 아이폰 카메라에 부품을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통상 부품 공급 업체를 공개하지 않던 애플이 이례적으로 발표할 만큼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마다 센서 설계가 복잡해졌고 소니는 지난해 애플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니의 실책을 파고들었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같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첨단 반도체 생산 인프라까지 갖고 있다. 이에 애플이 삼성전자를 소니의 대안으로 선택하면서 대규모 공급 계약까지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계약으로 소니의 독주 체제도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기반으로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을 잡으면서 삼성전자는 추가 수주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규복 전 반도체공학회장은 “애플은 같은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와는 거리를 두려 해왔는데 그만큼 삼성 기술력이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 번 거래가 뚫리면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등 다른 제품과 패키지딜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고객이 없어 큰 폭의 적자를 이어오던 파운드리 사업부도 이번 계약으로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테슬라로부터 2033년까지 8년 동안 총 약 23조 원 규모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생산 계약을 따내며 빅테크 수주 가뭄을 끊어냈다. 테슬라가 맡긴 AI6 칩은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및 로봇에 탑재될 최첨단 칩이다. 테슬라는 이 제품의 직전 세대는 TSMC에 맡겼다. 그간 2나노 고객사는 대부분 작은 회사들이었는데 테슬라에 더해 애플까지 빅테크 고객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애플과 같은 빅테크 수주가 중요한 것은 향후 또 다른 고객사 유치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다른 대형 수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빅테크 기업 수주를 위해 그간 TSMC 대비 적은 마진의 계약을 제안하고 리소스도 고객사 편의에 맞게 제공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가 그간 TSMC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저마진의 파격적 제안을 해왔고 거기에 기술이 받쳐주면서 성과가 나고 있다”며 “파운드리 산업은 대규모 웨이퍼를 생산하는 경험이 기술 및 사업 고도화에도 중요한 만큼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는 수주 그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퀄컴·엔비디아 등과 파운드리 수주 계약을 위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때 주요 고객사였다가 TSMC로 넘어간 퀄컴과는 차세대 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美서 생산땐 면제"
국제 정치·사회 2025.08.07 17:38: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도 미국 내 공장을 건설 중이면 면제된다고 밝혔다. 문서로 확정돼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지만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관세 폭탄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애플의 1000억 달러 추가 대미 투자를 발표하며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건설 중이라면 아직 대규모 고용이나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기업들이 해당되는데, 만약 기업이 (공장) 건설을 약속했거나 건설 중에 있다면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3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2동과 연구개발(R&D)센터를,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최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시점과 면제 기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 기업들은 이미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약속했거나 이미 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의 모든 제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것이면 많은 대기업에 (100% 관세의)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애플의 ‘미국 제조 프로그램’에 동참한 만큼 반도체 관세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망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대미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도 “TSMC는 미국 내에 공장을 설립했기 때문에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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