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사진)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 여파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만 23억 원을 챙겼다. 증권사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고위임원도 아닌 과장급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각 증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28억9796만원을 받았다. 이 중 퇴직금이 22억648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급여 4억6567만원 △상여 1억6543만원 △기타소득(명절상품권, 복지포인트 등) 204만원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28억5901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 중 급여가 4억2380만원, 상여가 24억3521만원이다. 현직 증권사 대표 중에서는 가장 보수가 많지만, 지난해 상반기 보수(50억8916만원) 대비 34.8% 감소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8억5700만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급여는 8억3300만원, 상여는 20억23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34억8400만원) 대비 18% 줄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19억615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와 상여가 각각 3억4380만원과 16억1770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 1위를 기록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17억5478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4억원, 상여는 13억3500만원이었다. 이어룡 대신증권(003540) 회장(상반기 보수 12억4000만원),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10억9900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대표는 9억5300만원을 받았고,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각각 9억2800만원과 9억2000만원을 수령했다. 장석훈 삼성증권(016360) 대표는 7억6200만원을 받았다.
임직원들 가운데서는 다올투자증권(030210)의 채권영업부서에 소속된 윤태호 과장이 34억3400만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총 보수 중 34억100만원을 채권 및 기업어음(CP) 등의 중개영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받았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에서 박신욱 차장(13억8500만원), 김요한 부장(11억1200만원) 등이 10억원대 연봉을 받으며 이 회장의 연봉을 넘겼다.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은 올해 상반기 18억5000만원을 수령하면서 7억원대 연봉을 받은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2배가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 신재욱 상무(11억1600만원), 윤병운 부사장(10억9900만원), 서재영 상무대우(10억8800만원) 등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9억53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넘기며 10억원대 보수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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