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KT의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내년에라도 양사 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나온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회선 수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점유율 순위 2등인 KT가 1764만 2914명, 3등인 LG유플러스가 1680만 2790명으로 둘의 격차는 84만 124명이었다. 격차가 100만 명 아래로 줄어든 건 집계 이래 처음이다.
KT에 비해 LG유플러스가 더 큰 가입자 성장폭을 기록하면서 KT의 점유율은 꾸준히 떨어진 반면 LG유플러스는 올랐다. 둘의 가입자 수 차이는 2021년 12월 231만 5256명, 지난해 6월 178만 6746명, 지난해 12월 148만 8152명으로 반기마다 30만~50만 명 정도씩 줄었다. 점유율 차이는 2021년 12월 3.2%포인트(P)에서 올해 6월 1.0%P로 줄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내년에라도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KT의 경영 공백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 3사가 가입자 확대에 특히 집중하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KT가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올해 6월 가입자 수는 KT가 921만 3142명, LG유플러스 660만 2861명이었다. 격차는 261만 281명으로 2021년 12월 175만 9498명의 1.5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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