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23’에 강연자와 토론자로 참가하는 국내 바이오 분야 산학연 전문가들은 한국이 첨단바이오에 집중할 경우 미래에는 이 분야의 글로벌 선도자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이 마련한 온라인 특별 좌담회에서 “정보기술(IT) 기반 첨단바이오 분야는 세계 각국이 모두 시작하는 단계”라며 “한국은 IT가 강한 만큼 첨단바이오는 미래 (세계를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석진 KIST 원장은 블루오션인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반도체·조선 등 기존 주력 산업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레드오션이 됐다"며 “첨단바이오 분야는 미개척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주영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한국이 미래에 첨단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며 “지금은 의료와 바이오헬스가 디지털·빅데이터·인공지능(AI)과 융합되는 전환기인데 이 시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유일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좌담회 참가자들은 혁신 바이오 생태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 원장은 “원천기술 개발과 창업이 연결된 혁신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 제도를 한 걸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준조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학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 국내에서는 정부 차원의 바이오 분야 투자가 사실상 사라졌지만 미국은 어떤 질병이 닥쳐도 대응할 수 있는 약을 미리 개발하기 위해 2조 원을 투자했다”며 “한국도 이같이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첨단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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