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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급제동…코스피 2500선 붕괴

반도체주 급락에 12거래일만

코스닥 전일대비 1.93% 하락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해 2500선 아래로 내려간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4.48포인트(1.37%) 내린 2489.02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2.6원 내린 1332.2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코스피지수가 25일 2500선이 무너졌다.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매물 폭탄 여파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사자’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투자가들도 매도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4.48포인트(1.37%) 내린 2489.0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밑돈 것은 이달 7일(2490.41)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일일 하락률(-1.37%)도 6일(-1.44%) 이후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 대비 16.52포인트(1.93%) 하락한 838.7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장중 600억 원 넘게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던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78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과 개인은 모두 2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081억 원, 기관이 1188억 원을 각각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홀로 2117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2.45% 내린 6만 36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95% 내린 8만 5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올 들어 삼성전자를 7조 2374억 원 사들이던 외국인들조차 등을 돌리며 이날 삼성전자를 46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은 7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도 246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는 올해 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에코프로비엠(247540)(-6.46%)과 엘앤에프(-5.40%) 등 2차전지주를 비롯한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SG증권발 매물 폭탄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천리(004690)·선광(003100) 등 전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이날도 하한가를 이어가며 신용 투자 청산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3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308억 원으로 전년 동월(156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빚투’ 지표인 신용 융자 잔액 규모도 약 10개월 만에 20조 원을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적 수급 불안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레버리지 자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가운데 주가 하방 압력 확대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 출회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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