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8일 삼성전자에 대해 업황 부진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7만3000원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0조 8000억 원, 영업이익 1조 4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9%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D램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1분기 후반에는 D램 공급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극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키움증권이 제시한 보수적인 전망치를 더욱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낸드는 공급의 감소와 수요의 탄력적인 증가가 발생되고 있어 올해 1분기 말부터 영업적자 폭이 축소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영업흑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6085억 원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해 시장 추정치를 밑돌 전망이다. 생활가전과 TV를 제외한 전 사업 부분의 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반도체 업황은 '하강 시나리오'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나타나면서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보유 재고는 급등 중"이라며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급등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단기 업황을 반영하면서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지나면 낸드와 파운드리 산업 내 중장기적인 점유율 상승이 가시화되기 시작하고, D램의 유통재고도 피크아웃될 것 임을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업황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의 시기를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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