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에 코스피도 2340대까지 주저앉았다.
1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30포인트(0.82%) 하락한 2341.67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22포인트(1.32%) 내린 2329.75에 개장해 낙폭을 축소하는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6억 원, 40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62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2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23%)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 지속을 공식화한 후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사한 기조를 채택하자 시장은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 11월 소매 판매 둔화에 이어 미국 11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0.6% 급감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하자 경기 침체 우려는 증폭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FOMC 여진과 미국 실물지표 부진, ECB 쇼크 등으로 약세 압력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EC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정점을 통과 했음을 시사해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높인 점,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으나,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 기대가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다”며 “전날 중국의 류허 부총리는 시장의 기대와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고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감사권을 미국 감사 감시단이 얻어 상장폐지 위험이 축소된 점, 옐런 재무장관도 주미 중국 대사를 만나 글로벌 경제 발전을 논의해 미-중 갈등 우려가 완화된 점이 우호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1%대 하락 출발 후 중국 증시가 견조할 경우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1.18%), LG에너지솔루션(-1.23%), 삼성바이오로직스(-0.97%), SK하이닉스(-2.49%), 삼성SDI(-1.35%) 등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의료정밀(-1.37%), 종이·목재(-1.26%), 전기·전자(-1.23%), 화학(-1.14%), 서비스업(-1.10%) 등 대부분이 내림세다. 전기가스업(1.54%)과 운송장비(0.11%)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0포인트(1.15%) 하락한 714.3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35포인트(1.57%) 내린 711.33으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99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억 원, 72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38%), 에코프로비엠(-1.27%), 엘앤에프(-0.97%), 카카오게임즈(-1.41%), HLB(-1.07%) 등 전 종목이 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원 9전 오른 1319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1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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