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006220)이 인터넷은행 전환설에 시간외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또다시 제주은행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시외거래에서 상한가(10%)를 기록해 9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제주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310원(-3.56%) 하락한 8400원에 장을 마쳤다.
제주은행 주가가 시외에서 급등한 것은 인터넷은행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 때문이다. 이달 초 신한은행 이사회가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신한 측은 모 가상자산거래업체를 파트너로 합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다. 신한금융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금융 당국도 제4의 인터넷은행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주은행은 각종 풍문으로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 중 하나다. 지난달 29일 22%, 30일에도 11.5% 상승했다. 이후 이달 8일에는 14% 급락했고 다음날에는 매각설이 다시 돌면서 7.5% 튀어올랐다. 네이버 등 테크 기업이 조만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풍문이 배경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2곳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중순 은행 등 금융회사가 비(非)금융 분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은행업 라이선스가 필요한 빅테크 기업이 제주은행을 살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지난해 초에도 비슷한 설이 돌며 주가가 급등했고 번번이 신한금융지주가 부인하며 주가는 급락했다. 제주은행 시가총액이 3390억 원에 불과해 팔아봤자 지분 75%라고 해도 신한금융에 재무적 이익도 크지 않아 매각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은행의 주식 유통 비율(20%)이 적어 각종 루머에 주가가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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