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위스키 브랜드 매각이 무산됐다. 윈저를 인수하려던 사모펀드(PEF)가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어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의 국내 운영권을 사모펀드 그룹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한 조건부 계약을 해지했다고 27일 밝혔다.
디아지오 측은 “베이사이드-메티스가 지난 3월 25일에 발표한 매각 계약조건 중 일부를 충족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며 “구체적인 사안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디아지오 글로벌 본사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윈저 국내 운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 3월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윈저 사업부를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한 유흥시장 축소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윈저 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당시 디아지오가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10년간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공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하지만 베이사이드PE에 출자하려던 더블유아이(WI)가 출자를 번복해 매각 대금 지급이 지연됐고, 최근에는 새로운 투자자로 휴림로봇 등이 거론되면서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휴림로봇이 과거 삼부토건 인수 과정에서 기업사냥꾼 등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디아지오코리아 노조가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윈저 관련 사업은 윈저글로벌에서 운영한다. 윈저글로벌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7월 물적분할로 윈저 사업부를 떼어내 설립한 별도 법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흥 시장에서 위스키 소비 회복이 아직 더디기 때문에 윈저 매각이 빠른 시일내에 재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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