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두고 월가의 시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출고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일시적 요인인지 중장기적 악재인지에 대해 해석이 갈리면서다.
5일(현지 시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테슬라의 올 연말 목표 주가를 기존 395달러에서 385달러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비중 축소’로 유지했다. 이날 테슬라가 전 거래일 대비 2.55% 오른 699.20달러로 거래를 마친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보다 45% 이상 급락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테슬라가 지난주 말 발표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목표가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출고량을 25만 4695대로 보고했는데 시장 예상치인 35만 대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라 부품 등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며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2.26달러에서 1.70달러로 낮추고 2022년 EPS도 11.5달러에서 10.8달러로 내려 잡았다. 브링크먼은 또 테슬라가 새롭게 문을 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도 당분간 정상 가동이 어려워 생산량 증가가 쉽지 않다는 점과 주요 원자재에 대한 인플레이션으로 배터리 생산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테슬라 주가에 악재라고 분석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125달러로 유지했다. 현 주가 대비 61% 가까이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도이체방크는 테슬라의 주가가 이미 상당히 조정받은 만큼 하반기에는 급격히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2분기 출고량이 줄어든 것은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으며 시장이 예상했던 생산 차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관측했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올해 테슬라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40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며 “텍사스와 베를린의 새로운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중국 봉쇄령의 여파가 줄어들면 이 같은 전망치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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