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최민정기자]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정유 기업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코스피 상장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상장 규모가 큰 만큼, 현대오일뱅크 상장 시 발생되는 수급 불균형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는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증시 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상장을 포기한 바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일 저점을 경신하는 등 최근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못하다. 다만, 정유주는 유가 상승과 정제 마진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에 강세를 이어왔는데, 이는 통상 유가가 오르면 원유 비축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고유가 수혜주'로 떠오르며 상장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IPO(기업공개) 진행 시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정유 4사(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유가 급등에 정유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2조원, 올해 1분기 4조2,000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상황 속 증권가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대로 점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기업공개)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인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발생했던 수급 쏠림 현상으로 인한 불균형이 현대오일뱅크 상장시기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종목의 증시 입성은 수급상의 부담요소가 될 수 있다"며 "(현대오일뱅크를 위한) 자금 확보 과정에서 다른 종목의 자금을 빼오기 때문에 이미 상장돼 있는 종목들이 일정기간 수급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다음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10월 사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choi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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