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최근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과 고객사 이탈 우려에 “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파운드리 수율은 안정화되는 중이며 고객사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세계 1위를 수성 중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기술 개발, 양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28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파운드리 선단 공정 수율 문제를 언급하면서 “5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은 성숙 수율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안정적 수율을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극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4나노미터는 초기 수율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다소 지연된 면이 있었지만 조기 안정화에 주력해 현재 예상한 수율 향상 곡선 내로 진입했다”며 “3나노미터 공정은 선단 공정 개발 체계 개선을 통해 단계별 개발 검증 강화로 수율 램프업 기간을 단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공정개발 가속화를 위해 신규 R&D(연구개발) 라인 확보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4나노미터 공정 수율 확보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퀄컴, 엔비디아 등의 각종 사업을 삼성전자 대신 대만 TSMC가 수주했다는 설도 돌았다.
강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우려와 달리 현재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삼성전자가 가진 생산 능력 이상으로 견조하다”며 “다수의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향후 5개년 구간 수주 잔액은 전년도 매출의 8배 규모”라며 “최근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리더십을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차세대 12나노미터 D램 개발 작업에 대해선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고 양산 일정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경쟁 환경 속에서도 D램에 최초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도입하는 등 선도 업체로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원자재 공급 불안정성을 두고도 생산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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