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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비까지 껑충…'엎친데 덮친' 레미콘업계

충청노조 파업으로 20% 인상 관철

수도권도 8% 내외 오를 가능성 커

원자재 폭등에 수급불안까지 겹쳐

이미 경남지역선 올 3곳 운영 중단





레미콘 업체들 사이에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의 가격과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레미콘 운반비용까지 줄줄이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소규모 레미콘 업체들은 고사 직전으로 내몰렸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을 비롯한 충청 지역의 레미콘 운송료가 기존 1회당 약 5만원에서 6만 원 수준으로 오른다. 인상폭으로 보면 약 20%에 이르는 수준이다. 레미콘운송조합에서 지난 1~2주 간 운송료를 올려달라며 ‘파업’(운송 거부)에 나섰던 결과다. 노조 측 주장이 대부분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충청 지역 사례는 다소 특수한 경우라고 노조 측은 설명하지만 레미콘 업체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운송노조 관계자는 “충청권은 지난 3년 간 비용을 올리지 못해 이번에 인상폭이 크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차주들이 운송을 멈추면 사실상 공장이 멈추는 것이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풀린 것은 다행스럽지만 생산 비용이 늘어나는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 사정도 매한가지다. 현재 호남권 등에서 운반비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충청 지역만큼 운반비가 큰 폭으로 뛰진 않더라도 동결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에서 연쇄 운반비 인상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지난 10여 년 간 운송비가 오르지 않은 적이 없다”며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인상폭인 8% 내외 수준에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탓에 운반 비용 인상을 더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레미콘 업체들은 운반비에 가장 밀접한 유가 인상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주요 레미콘사들은 차주들에게 운반비와 함께 유류비를 함께 지원한다. 이를 포함하면 운송 비용은 원가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알려지는데, 최근 국제 유가의 강세 속에 국내 경윳값도 리터 당 2,000원을 찍은 상태다.

특히 레미콘 생산에 주 원료인 시멘트 가격 동향은 레미콘 업체로선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시멘트 회사들은 종전 대비 20%에 가까운 인상안을 꺼내든 바 있다. 최근 유연탄 등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어 시멘트 가격의 추가 인상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골재 가격까지 뛰고 있어 하소연이 늘었다. 레미콘은 골재와 시멘트, 물 등 원재료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드는데 현재 골재 가격은 연초 대비 약 7%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원가가 인상되면 판매가를 따라 올리면 된다. 하지만 다수 레미콘 업체들은 그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한다. 상대적으로 중소업체의 비중이 높아 가격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여러 방면으로 가격 인상 압박에 높아지자 레미콘 업계에선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사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일부 중소 업체들은 문 닫아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경남 지역에서 올해 레미콘 업체 40여 곳 중 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며 “많은 업체들이 치솟는 원가 압박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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