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욱준 신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이 “미국, 일본과 인구 차이가 나는 한국은 해병대 같은 특수조직을 잘 운영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을 최우선하는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유욱준 원장 취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24일 진행했다. 행사에는 유욱준 신임 원장, 이창희 총괄부원장, 문애리 대외협력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유 원장은 “선진국과 한국을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 일본은 인구가 많아 뭐든지 다 잘할 수 있는 나라”라며 “군대로 치면 미국 육군은 다른 나라를 다 제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면전으로 가면 불리하다”며 “해병대 같은 특수조직을 잘 운영해야 하는 사이즈의 나라"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싱가포르, 스웨덴 등 적은 인구의 선진국과도 다르다”며 “한국은 인구가 5000만명이나 되니까 그 나라들 벤치마킹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해병대처럼 과학기술을 최우선하는 부처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정부에서 과학기술 관련 정부 조직 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처 모형은 중요치 않다며 “과학기술을 가장 중요시하는 부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과학 기술 외교력을 키우겠다며 “올해부터 노벨상 근처에 계신 과학자들이 기회가 있을 때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노벨상 한 분야당 최대 3명까지 수상할 수 있다며 보통 15명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명은 누가 봐도 탈 사람이고 10명 정도는 그 밑 50명 풀 중에서 위원회 검토를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명 풀 안에만 들면 선정될 확률이 높다”며 “과학 외교력이 뛰어난 일본은 50명 안에 든 자국 과학자들의 수상을 이끌었다”고 했다. 한국도 일본 못지 않은 과학 외교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각국 정부가 자국의 한림원 회원들을 정책자문에 활용하고 있다"며 “과기한림원도 정부에 실질적 자문 기능을 수행하고 효율적인 과학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1994년 설립된 과기한림원은 정책학, 이학, 공학, 의약학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 업적을 낸 회원들을 선발하고 이들과 함께 기초과학 대중화, 인재 양성, 과학기술 정책 제언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과기한림원은 6월 11일 코엑스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2’를 개최해 국민들과 노벨상수상자들의 만남 기회를 추진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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