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최근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도세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코스피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크게 낮아졌기에 앞으로 외국인 매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18일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장 외국인 수급에 급격한 변화가 있지는 않더라도 지금 같은 강한 매도세는 차츰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 전환 가능성을 따져볼만한 긍정적인 시그널로는 우선 코스피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2019년 이후 55조원 넘게 순매도 중”이라며 “매도세가 집중됐던 대표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전후 최저 수준 레벨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경우 2011년 이후 크게 밑돌지 않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50%까지 근접했다”며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금융위기 수준인 26.37%까지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2020년 이후 매도세를 주도했던 미국계 자금 이탈이 완화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3월의 대규모 매도세가 미반영된 수치라는 점에서 데이터의 한계는 있다”면서도 “미국계 자금이 외국인 전체 자금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변화”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은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매도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의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외국인은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000660)를 추가 매수 중”이라며 “2차 전지도 상위 2개 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중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외국인에게 소외받았던 은행주에 대해서도 차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연구원은 주가 복원 국면에서는 심리적 저항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를 기술적 측면으로 봤을 때 2800선 초반 레벨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며 “그래야 2차 복원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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