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214150)가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이번 매각으로 창업주 일가는 총 6700억 원의 거액을 챙기게 됐다.
클래시스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성재 대표와 부인과 자녀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 73.96% 중 60.84%를 베인캐피탈 특수목적법인(SPC)인 ‘BCPE Centur Investments, LP’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도 금액은 주당 1만 7000원으로 총 6699억 2,000억 원 규모다. ‘BCPE Centur Investments, LP’는 베인캐피털이 조성한 투자 조합으로 알려진다.
이번 매각으로 정 대표와 그의 아내 이연주 씨는 각각 4514억 원, 690억 원을 챙기게 됐다. 두 자녀들도 각각 750억 원을 벌었다. 다만 매각 후 정 대표와 이씨는 각각 9.93%, 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두 자녀의 지분은 이번에 전량 매각했다.
클래시스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피부과 전문의 출신인 정 대표가 지난 2007년 설립한 클래시스는 2017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약 1200억 원 수준의 가치를 부여받았지만 현재 시가총액 약 1조 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클래시스는 고강도 초음파(HIFU) 피부 미용 기기 ‘슈링크’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경쟁사 울쎄라(Ulthera)보다 ‘가성비’ 좋은 제품을 알려져 국내에서 안면 리프팅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호주, 일본, 러시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매출에서 브라질의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클래시스 역시 이런 배경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클래시스 매출(약 1016억 원)은 1000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년 대비 약 32.8% 성장을 전망한다. 여기에 올해 매출은 1290억 원까지 늘 수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전체 시장 성장과 함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맞물리며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선 클래시스를 비롯해 루트로닉(085370), 제이시스메디칼(287410)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특히 이 중 클래시스는 영업이익률이 비교적 높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 국내에서 업계 1위(매출 규모 기준)로 인식된 루트로닉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약 20% 수준인 반면 클래시스는 약 50%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에 시장에서 부여받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도 루트로닉과 클래시스는 약 13배, 약 20배로 차이가 난다.
인수에 성공한 베인캐피탈은 향후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보툴리눔톡신 업체 휴젤을 비롯한 한국의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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