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의 포문을 연 현대로템(064350)이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흥행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날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460억 원 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800억 원 모집한 2년물에 1,520억 원,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3년물에 940억 원이 각각 몰렸다.
1조 원 수준의 몸값이 거론되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 펀드의 매수세가 쏟아진 한편 안정적인 사업 기반 대비 높은 금리를 눈여겨본 개인투자자(리테일)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주문이 몰리면서 당초 최대 연 3.46%(2년물), 4.10%(3년물) 금리를 내걸었던 현대로템은 각각 3.31%, 3.53% 수준으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증권신고서 기준)
현대로템은 매출비중 58%를 차지하고 있는 철도차량을 중심으로 방산(31%), 플랜트(11%) 사업을 하는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다. 2019년까지 플랜트부문의 영업 적자가 커지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0년 이후 자산매각과 전환사채의 자본 전환 등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9년 BBB로 떨어진 신용등급도 지난해 '긍정적' 전망을 받으며 A급으로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현금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전자어음)과 기존 회사채 상환에 이용할 계획이다. 주문이 몰리면서 현대로템은 최대 2,000억 원 규모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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