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제품 차별화보다는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 지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개막을 맞아 진행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부품과 완제품(세트) 양쪽 분야 모두 M&A 가능성을 크게 열고 (대상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M&A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후속 질문에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어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보다 저희는 훨씬 빨리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기, 단기로 나눠 M&A 대상을 탐색하고 있다고 부연해 삼성전자의 대형 계약이 잇따를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 부회장은 제품 혁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혁신기술과 친환경 기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외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업종을 제한하지 않고 과감히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겠다”며 “이제는 고객에 무슨 경험을 주는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업 부문별 새해 계획도 공개했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의 대업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가 위기라고 판단했다. 한 부회장은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다변화한다”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89형 TV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베트남과 신규 생산 시설이 들어서는 멕시코, 슬로바키아를 통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용과 관련해서는 “검토중이며 확정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의 OLED TV QD 디스플레이 TV가 이번 CES에 전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양산까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3대 전략을 세웠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디바이스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원 UI를 기반으로 한 갤럭시 경험을 강화하며, 사업 혁신을 통해 위상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폴더블 제품의 대중화를 뛰어넘어 대세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 그는 “중국 혁신팀을 만들며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중국이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고 특수화된 시스템이 있기에 조급해하기 보단 차근차근 개선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친환경 기조도 강화된다. 한 부회장은 “전 사업에서 리사이클(재활용)·리유즈(재사용)·리듀스(감축) 등 3R을 강력하게 추진해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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