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식 등을 통해 머신러닝의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후 수많은 응용 사례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러한 인식과 데이터모델링이 성장하며 경우의 수가 아주 많은 문제들도 풀어나가기 시작했고요. 이제는 인공지능(AI)이 정말 사람같이 기능하느냐, 즉 추론을 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많은 고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일두 카카오(035720)브레인 대표는 17일 오픈미니 컨퍼런스에서 “인식, 그리고 수많은 경로에서의 탐색을 넘어 추론 등 사람 같은 AI를 향해 도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AI의 역할을 인식, 경우의 수, 추론 등 세 단계로 나누고 추론 영역에서 기존보다 도전적인 연구 과제들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최근 공개한 초거대AI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인 ‘민달리(minDALL-E)’가 추론에 가까운 기능을 수행해 낸다고 소개했다. 민달리는 ‘슬픔에 빠진 원숭이를 그려줘’와 같이 텍스트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를 시각화시켜 이미지로 만들 수 있는 AI 모델이다. 김 대표는 “민달리에게 아보카도 모양의 의자를 그려 달라 했더니 지금까지 인터넷 상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그림이 나왔다”며 “즉 아보카도와 의자라는 두 가지 컨셉을 가지고 각각이 가져야 하는 특성들을 살려 추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달리가 바나나 껍질 형태의 의자를 그려낸 것을 가리키며 “바나나 모양의 의자를 그려 달라 했을 때 바나나 껍질을 말아서 의자로 만들 생각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의 추론에서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운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카카오브레인 내부에서도 대규모 이미지 텍스트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도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서 이 기술들이 쓰이게 하고 싶다”며 “적어도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난제성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스타트업들과 연구 기관에서 관심과 에너지를 모아 세상을 바꿀 고민들을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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