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 도입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업계에서는 디폴트 옵션 도입이 퇴직연금 장기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자산 형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회는 9일 본회의에서 디폴트 옵션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가입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6월부터는 디폴트 옵션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을 경우 사전에 미리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최초 계약 이후 운용 지시 없이 4주가 경과되면 “디폴트 옵션으로 운용된다”는 통지를 받으며 통지 이후에도 투자자가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면 2주 후 사전에 지정한 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그간 방치돼오던 DC형 퇴직연금 및 IRP 적립금을 금융 자산에 투자하도록 유도해 노후 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불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론 △타깃데이트펀드(TDF) △장기 가치 상승 추구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인프라펀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디폴트 옵션 대상 상품이다. 자산운용 업계 등 퇴직연금 관련 시장에서 보다 고도화된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제도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오무영 금융투자협회 산업전략본부장은 “가입자를 위한 경쟁을 금융회사가 할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라며 “금융투자회사·은행·보험 간 경쟁을 통해서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이 올라가기를 바라며 그런 것들이 결국은 지속 가능한 금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디폴트 옵션을 계기로 공모펀드 시장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오 본부장은 “현재 10조 원 규모인 TDF 시장이 2~3배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혼합형 펀드도 디폴트 옵션에 들어가면서 공모펀드 시장 전반에 온기를 끼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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