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긴장 속에서 출발했지만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면서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대통령을 향한 (초반) 경고가 (이 대통령의) 칭송 이후에는 따뜻한 환대로 바뀌었다”며 “이 대통령이 백악관 내부 장식,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유지 노력을 치켜세우고 북한 트럼프타워 조성을 제안한 뒤로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의 적대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증발해버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한국 정치 상황을 지적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한다’고 말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가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십 년 된 동맹국과의 긴장을 악화시켰던 발언과는 대조적”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새 대통령은 피살 위험에서 살아남는 등 여러 공통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두 지도자가 첫 만남으로 친밀한 관계(rapport)를 형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좌에서 '굴욕 외교'를 당했던 점을 지적하며 "이 대통령은 그런 운명을 피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만남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한국의 대통령이 오벌오피스에서 매우 좋은 하루를 보냈다”면서 “(이 대통령이) 함께 중국에 가고 북한 트럼프타워에서 골프를 즐기자고 농담을 건네는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을 매료시켰다. 이것만으로도 승리라고 부를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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