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부터 공들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8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자가 고사양 TV에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 수준이 크게 올라간 상황과 일본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OLED TV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계획했던 대형 OLED 800만대 판매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에 중국 광저우 OLED 공장(팹)의 생산능력을 월 3만장 추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밀려드는 대형 OLED 패널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로써 광저우 팹은 월 9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전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글로벌 TV 세트에 대한 수요 약세에도 프리미엄 TV 시장은 전년대비 90% 이상 성장했다”며 “자사 OLED TV 패널의 하이엔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 전무는 “내년도 OLED는 1,000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당사 계획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한 자릿수 중반대의 수익률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 OLED 시장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도 굳건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점쳐졌다. 중저가 TV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떨어지지만, 고품질 콘텐츠가 확대되고 소비자의 TV 사용시간이 증가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탄탄해지는 시장 양극화 트렌드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올라타고 수익성을 높여나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막대한 투자가 진행됐던 지난 8년의 노력을 바탕으로, “수익과 성장을 함께 하는” 시기가 왔다고 공식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금기를 깨고, LG디스플레이로부터 대형 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흘러나왔지만 서 전무는 이에 대해 “고객사 추가 여부는 답변할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대형 OLED 분야에서 신규 고객이 추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3분기 매출 7조 2,232억 원, 영업이익 5,289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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