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화성 탐사 역사는 오래됐다. 지난 1960~1970년대 미국과 소련이 달 탐사뿐 아니라 경쟁적으로 화성 탐사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우선 소련(현 러시아)이 처음으로 1960년 화성 탐사선에 실패한 것을 시작으로 총 세 차례 실패한 뒤 1962년 마르스1호가 화성에서 19만 5,000㎞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데이터 송신 전 교신이 끊어졌다. 이후 세 차례 더 실패한 뒤 1971년 마르스3호가 착륙 과정에서 20초간 공백 화면을 전송하다가 교신이 끊겼다. 1973년에는 궤도선이 화성을 지나쳐 사라졌으나 몇 장의 이미지를 전송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1973년 7월 마르스5호가 궤도에 진입해 이미지 데이터를 전송했다. 이후에도 소련은 네 차례 궤도선과 착륙선을 발사했으나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는 못했다.
미국도 여러 차례 실패 끝에 1965년 ‘마리너4호’, 1971년 ‘마리너9호’가 화성 궤도를 돌며 각각 분화구와 화산을 포착했다. 1976년에는 ‘바이킹1·2호’를 처음으로 화성에 착륙시켜 대기와 토양을 조사했다. 그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 1997년 7월 ‘패스파인더’가 착륙했고 여러 곳을 이동하며 지질·대기 등의 정보를 전송했다. 1999년에는 기후 탐사선과 극지 착륙선이 잇따라 착륙에 실패했다가 2001년 4월 ‘오디세이’가 착륙에 성공했다. 2003년 6월과 7월에는 쌍둥이 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착륙, 각각 8년과 15년간 활동하며 물의 존재를 밝혔다. 2012년 8월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질소를 발견해 화성 생명체의 과거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8년 11월 착륙한 ‘인사이트’는 제자리에서 화성 내부 탐사를 벌여 궤도선을 통해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다.
이밖에 중국은 올 2월 미국이 퍼시비어런스호를 화성에 착륙시키기 1주일 전 톈원(天問)1호를 착륙시켜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화성에 착륙한 나라가 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중국보다 하루 전 궤도선을 성공시켰다. 앞서 2014년 9월에는 인도가 불과 780억 원만 쓰고 ‘망갈리안’호를 궤도에 진입시켜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03년 말에는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의 화성 궤도선이 남극 근처 얼음층 아래에 호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착륙선은 통신이 두절됐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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