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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모든것' 빈그룹, ROE 높은 마산·비엣젯항공도 주목

[머니+] 베트남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은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베트남펀드만 설정액 늘어

EU와 FTA·외국인지분 완화 등 대형 호재도 잇따라

"VN지수 단기 급등 부담..중대형주 선별투자 바람직"





베트남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자금 유입이 이어진 만큼 과거처럼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주식을 중심으로 ‘우량 대형주’와 ‘똘똘한 중형주’를 모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했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베트남펀드에는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096억원 늘어났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늘어난 해외 주식형 펀드는 베트남 펀드뿐이다. 지수 역시 올 들어 호찌민 증권거래소를 기준으로 하는 VN지수는 20%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다른 신흥국 시장이 부진한 사이 외려 반사이익을 누리며 상대적으로 시장에 타격이 적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이미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급감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이후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이 0.4%포인트 상승했다”며 “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 외 지역에서 농산물 수입을 대체할 경우, 더 큰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로 대형 호재들도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6월 EU와 FTA에 서명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TA 체결로 베트남은 섬유, 의류, 전자제품 등의 내년 EU지역 수출이 약 20% 증가할 것”이라며 “베트남 내 기업들이 유럽시장 수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늘며, 베트남 정부는 2019~2023년 GDP 성장률이 연 2.18~3.25%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투자공사(SCIC)는 지난 6월 바오민보험(BMI)과 비나밀크(VNM), 바오비엣그룹(BVH) 등 우량 국영기업을 대거 포함한 108개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방침을 밝혔다.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낙후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게 베트남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국인보유지분제한(FOL)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증권법 개정도 앞두고 있다. 항공사와 은행 30% 등 엄격한 수준인 외국인보유지분 규제가 완화되면 2015년 이후 지난 6월까지 15% 내외에 불과한 베트남 상장사 주식의 외국인 비중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법 개정이 완료되면 베트남은 이르면 오는 2022년 경 MSCI 이머징 지수 편입될 예정이며, 이럴 경우 신규 자금 공금으로 증시 선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호재들로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은 베트남 시장에 대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16년 500~600포인트를 멤돌던 베트남지수(VN)가 지난해 4월까지 1,200포인트까지 올랐다”며 “그간 많이 오른 만큼, 하반기에는 870~1,070 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개별종목을 찬찬히 분석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투자의 방식을 크게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 개별종목으로 나눴을 때 적어도 1년간은 개별종목 투자가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라며 “특히 중대형주 중심의 개별 종목 선별 투자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베트남 주식은 뭘까. 이 연구원은 “지수가 제한적인 반등에 머물고, 글로벌 성장률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반영되는 시점에서는 ROE가 높은 주식의 매력도가 점증할 것”이라며 “페트로리맥스, 페트로베트남가스, 마산그룹, 비엣젯항공, 베트남무역은행 등이 여기 해당한다”고 말했다. 부쑤언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주상복합 단지 건축 후 상가 임대, 분양 등을 영위하고 있는 빈콤리테일을 추천했다. 부쑤언토 연구원은 “빈콤리테일은 2018년에 쇼핑몰 총 20곳을 새로 열었고, 올해도 13곳의 쇼핑몰을 추가로 열 정도로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베트남 소비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매력적인 쇼핑 장소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방문객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래훈 KB증권 글로벌BK솔루션팀 과장은 빈그룹을 1순위 투자 종목으로 꼽았다. 전 과장은 “부동산·유통·호텔 등 사업을 기반으로 최근 제약·자동차·스마트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어서 베트남의 모든 것이 빈그룹으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울러 △빈홈즈 △베트남무역은행 △비나밀크 △사이공맥주 △마산그룹 △빈콤리테일 △비엣젯항공 △호아팟그룹 △모바일월드인베스트먼트 등도 함께 추천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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