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5일 잠정 공시를 통해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 수익을 최대 9,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아이폰의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생각 이상으로 떨어지자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일종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생산을 맡길 때 부품업체 생산라인의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이 이러한 보상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채용이 늘어나면서 지난 1·4분기(-5,600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하반기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QLED TV의 판매 호조로 액정표시장치(LCD)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영업이익 2조6,700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분기 2조2,700억원보다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4분기 7,000만대 이하로 줄어든 이후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분기엔 7,400만~7,500만대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늘어나는 판매량과는 달리 중저가폰인 갤럭시 A 시리즈에 프리미엄급 기능이 포함되면서 수익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갤럭시 A 시리즈에 멀티 카메라와 광학식 지문인식 등 혁신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하반기엔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가 출시돼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10은 오는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 갤럭시 폴드는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9월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10은 가격이 높은 만큼 ASP(평균판매가격)를 끌어올려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정·권경원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