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첫 방한으로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와 사우디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7일 니자르 알 하리리 사우디 산업클러스터 회장과 라에드 스웨이드 사우디 제약&생명공학 사업부 부회장 등이 서울 방배동 협회를 방문해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은 전날 입국한 빈살만 왕세자의 첫 방안을 기점으로 우리 정부와 구축한 협력 관계의 연장선으로 이뤄졌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기준 66억달러(7조6,0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약품 수입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75%에 달해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등 총 1,200억달러 규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라는 지리적 이점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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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하리리 회장은 “사우디는 비전 2030에 따라 해외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오산업도 그 중 하나”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한국 기업들도 사우디 바이오파크 등을 통해 진출했거나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 간 회담에서 제약산업 협력 확대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고,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통해 더욱 많은 한국의 제약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정부간계약(G2G) 구체적인 협약이 이뤄진다면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줄어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제약산업의 사우디 진출을 위한 파트너링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GC녹십자, JW중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휴온스글로벌 등 국내 제약사의 대표이사 또는 글로벌 사업본부 임원 등이 참석해 사우디 의약품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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