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가격은 이날 기준 평균 4.00달러로, 한달 전보다 무려 12.3%나 급락했다. 올들어 4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률을 이어간 것으로, 지난 2016년 9월(3.31달러) 이후 2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 제품 가격은 올해 들어 넉달만에 무려 44.8%나 하락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도 지난달말(4.11달러)보다 4.0%나 떨어진 3.98달러를 기록하며 4달러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5.78달러까지 치솟았던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16년 10월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64Gb MLC도 전달보다 2.5% 하락한 2.73달러에 거래됐으며, 프리미엄급인 SLC(심플 레벨 셀)는 32Gb 제품 가격이 9.4달러로 한달만에 6.9%나 떨어지며 10달러를 밑돌았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과잉공급 현상이 계속되면서 2분기에도 큰 폭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낸드플래시도 다음달에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올 1분기 실적 공시를 하면서 “올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